[코스피 '상승기류'] '국민연금·기업실적·트럼프' 3대 호재…6년 박스피 탈출하나

입력 2016-12-14 18:33  

분위기 바뀐 한국증시

(1) 국민연금 복제율 폐지로 투자심리 살아나
(2) 기업이익 작년보다 급증…실적대비 저평가
(3) 트럼프랠리 동승 기대…선진국과 격차 해소



[ 최만수/김동욱/송형석 기자 ]
의표를 찌른 미국 대선, 일찌감치 예정된 미국의 금리 인상, 한국의 탄핵정국…. 불확실성투성이던 연말 한국 증시에 ‘강세장에 대한 기대’가 부상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훌쩍 회복했고 떠났던 외국인도 돌아오고 있다. 장기 박스권에서 벗어날 본격적인 상승장 초입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속속 나오고 있다.

중소형주에 매수세

이 같은 양상은 일단 중소형주들이 집중적으로 포진해 있는 코스닥시장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증시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자산운용사들에 주식운용을 위탁할 때 의무적으로 지키도록 했던 ‘벤치마크(BM) 복제율’ 제도를 내년부터 없애기로 한 것이 투자심리를 되돌려놨다는 평가다.

이 같은 내용이 시장에 전해진 지난 12일 코스닥지수는 1.47% 올랐고 13일(1.33% 상승)과 14일(0.34%)에도 상승장이 이어졌다. 코스닥지수가 3거래일 연속으로 1% 이상 오른 것은 2015년 12월 이후 1년 만이다. 14일에도 코스닥지수는 612.47에 마감하며 지난달 1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삼성전자 포스코 등 일부 종목에 국한된 기관 매수세가 그동안 소외된 다른 종목으로 확산되고 있다. 복제율을 맞추기 위해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에 묻어뒀던 자금 중 일부를 현금화해 평소 눈여겨보던 중소형주를 사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영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극단적인 대형주 장세가 이뤄지면서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싼 종목이 크게 늘었다”며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 긴 호흡으로 투자할 만한 중소형주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이익 100조원

주가가 상승하기 위한 기본 전제조건인 기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증시 상승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올해 실적 추정치가 있는 360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95조원으로 작년보다 13.1%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107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몇 년간 70조~80조원 수준에 머물러 있던 기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코스피지수도 내년엔 ‘6년 박스권(1850~2100)’을 탈출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11배 수준에 불과한 코스피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도 매력적이란 평가다. 한국 시장의 PER은 대만(15.2배) 중국(15.2배) 등 경쟁관계에 있는 신흥국 증시는 물론 미국(19.0배) 일본(19.5배) 등 선진국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편이다.

과거에도 상장사 실적이 대폭 개선되는 것에 다소 후행해 주가가 본격 상승세에 접어들 때가 많았다. 주요 상장사 순이익 규모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던 2004년 이후 3년간 코스피지수는 800선에서 1400선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돌아온 외국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 일고 있는 ‘트럼프랠리’가 한국 증시에도 상륙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닛케이225지수가 18.47% 껑충 뛰고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7.11%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지수는 4.01%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채권값 하락과 달러화 강세 현상이 빚어지면서 선진국 증시로 돈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펀드 정보 업체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11월10일~12월7일 북미시장 주식펀드에는 420억1500만달러(약 49조1995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반면 신흥국 주식펀드에선 90억81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채권에서 선진국 주식으로의 자금이동 흐름도 뚜렷했다.

하지만 외국인 자금 이탈을 촉발한 달러화 강세 현상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흥국 주식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난달 대규모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던 한국과 대만,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증시는 이달 들어 모두 ‘외국인 순매수’로 전환됐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급작스럽게 추가적인 인상에만 나서지 않는다면 달러화 강세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공약 수혜 기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합의로 유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흥국 경기민감주가 들썩이는 점도 연말 이후 강세장 기대를 키우고 있다.

최만수/김동욱/송형석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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